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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의료

기억력 감퇴 초기 증상과 영양 관리법

by 온유한 건강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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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깜빡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건망증과는 달리, 초기 기억력 감퇴는 뇌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으며, 조기에 파악하고 대응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본 글에서는 기억력 감퇴의 초기 증상과 이를 개선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영양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억력 감퇴의 초기 증상: 단순 건망증과의 결정적 차이

기억력 감퇴의 초기 단계는 매우 미세하게 나타나며, 이를 무심코 넘기면 더 큰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주요 초기 증상들을 살펴보면:

  • 일상적 단어가 생각나지 않음: 평소 자주 쓰던 단어나 사람 이름을 말할 때 머뭇거리게 되며, 대화의 흐름이 끊기기 쉬워집니다. 초기에는 말을 하려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을 주저하고 말문이 막히는 '단어 찾기 곤란' 증상이 나타납니다.
  • 중복된 질문 반복: 최근의 대화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게 되고, 약속을 잊는 일이 잦아지며,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 일정·약속을 자주 잊음: 일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반복적으로 스케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 물건을 이상한 곳에 놓음: 예를 들어 지갑이나 휴대폰을 냉장고 안에 넣는 등, 물건을 엉뚱한 장소에 보관하게 됩니다.
  • 복잡한 일 처리의 어려움: 요리, 장보기, 계산 등 다단계 과제가 갑자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의 핵심적 차이점을 보면, 건망증은 사건 전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하나 사건 속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반면, 치매는 힌트가 주어져도 기억을 전혀 못하거나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을 넘어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6~18% 정도가 1년 이내에 치매로 이행할 확률이 있으므로, 이런 환자분들은 치매 예방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기억력 감퇴 초기 증상과 영양 관리법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과 위험 요소

기억력 저하는 단순한 노화 외에도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촉진될 수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는 과로 또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뇌가 과부하 상태일 때, 심각한 우울감, 수면장애일 때도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주요 위험 요인들:

  • 수면 부족: 깊은 수면이 부족할 경우 뇌는 기억을 정리하고 저장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 만성 스트레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위축을 유도합니다.
  • 운동 부족: 규칙적인 운동은 뇌혈류를 개선시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 영양 불균형: 뇌세포의 에너지원과 기능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지방산이 부족하면 인지 저하가 가속화됩니다.
  • 우울증 및 약물 부작용: 우울증과 특정 약물은 기억력 저하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많은 연구에서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누적될 경우 치매를 앞당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65세 이후에 5세 증가할 때마다 2배 정도 위험이 커지고, 80세 이상이면 40~50% 정도에서 치매의 위험이 있습니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주요 영양소와 과학적 근거

기억력을 유지하고 뇌세포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주요 영양소들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 (EPA, DHA)

최근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을 6~24개월동안 복용한 결과 총 1,031명의 대상자 중 437명에서 유의적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인지기능영역(공간력, 기억력, 회상력, 언어력)과 인지기능 관련 바이오마커를 개선시키는 등 치매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오메가-3는 뇌의 신경세포 재생을 돕고 신경이 신호전달을 잘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염증 반응을 낮춰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을 감소시켜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주요 공급원: 고등어, 연어, 참치, 아마씨, 호두

비타민 B군 (B1, B6, B9, B12)

비타민 B 관련 연구에서는 6개월 또는 24개월 동안 엽산 400-800㎍, 비타민 B12 25-500㎍, 비타민 B6 20mg의 용량을 함께 또는 따로 중재해 총 1,180명의 대상자 중 530명에서 유의적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각 비타민 B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비타민 B6: 우리 감정을 조종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을 만드는 재료가 되며, 비타민 B6가 결핍되면 예민함, 집중력 상실, 피로, 우울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비타민 B9 (엽산): 네덜란드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엽산을 섭취한 그룹이 원래 나이보다 4.7년 더 젊은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습니다.
  • 비타민 B12: 기억력과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필요하며, 성취감, 만족감 등을 이끌어내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호르몬인 도파민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브레인포그, 우울증, 불안감, 기억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주요 공급원: 달걀, 간, 닭고기, 통곡물, 시금치, 유제품

비타민 D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손상될 수 있으며, 노인층의 비타민 D 체내 농도가 정상보다 낮을수록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주요 공급원: 햇빛, 연어, 계란 노른자, 강화 우유

항산화제 (비타민 E, 폴리페놀)

우리 뇌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산소와 영양분을 많이 소비해야 하는데, 실제 뇌는 체내 산소와 영양소의 20% 정도를 소비합니다. 그런데 산소 소비가 많아질수록,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도 많이 생기며, 뇌에 활성산소가 너무 많아져 뇌세포가 손상되면 치매가 발병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 병원의 마셜 박사는 "비타민 E를 경증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에게 고용량 투여했을 때 일상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데 단기적 효과가 있었지만, 치매를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주요 공급원: 블루베리, 녹차, 아몬드, 시금치, 해바라기씨

콜린(Choline)

아세틸콜린(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전구물질로, 콜린은 대사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증진시키는 신경전달 물질로서 기능합니다.

▶️ 주요 공급원: 계란노른자, 간, 대두, 콩 제품

기억력 감퇴 초기 증상과 영양 관리법

기억력 보호를 위한 실용적인 식습관과 생활 관리법

단순히 특정 영양소만을 섭취한다고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버드 의대 마셜 박사는 "뇌 영양제에 쓸 돈이 있다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라"면서 "그것이 기억력과 두뇌 건강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효과적인 식생활 관리법:

  • 지중해 식단 활용: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은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소, 생선, 올리브유, 통곡물 중심의 식단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당분이 높은 음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뇌의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 하루 물 1.5~2L 이상 섭취: 탈수 상태는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일상 생활 습관 개선:

  • 두뇌 자극 활동 유지: 독서, 악기 연주, 외국어 공부 등은 인지 회로를 활성화시켜 기억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 7~8시간 충분한 수면 확보: 깊은 수면 중 뇌는 노폐물을 정리하고 기억을 재정리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평소 3번 이상 걷기 운동과 생선 및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글을 쓰고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요소들:

  • 흡연과 과도한 음주: 흡연과 잦은 음주는 기억력 감퇴의 주된 요인입니다. 금연은 필수이며, 음주의 경우 금주가 어렵다면 간격을 늘리고 한 번에 3잔 이하로 마시는 습관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과도한 디지털 기기 의존: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환경은 '디지털 건망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단기 기억에만 익숙해져 자칫 기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기억력 감퇴는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이 아닌, 조기 대응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지연시킬 수 있는 변화입니다. 지속적인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치매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증상 개선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전혀 불가능한 질환은 아닙니다.

증상이 미세하게 나타나기 시작할 때부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뇌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인지 기능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 건망증이라고 생각하고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의 정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